진솔은 제가 담당했던 한 프로그램의 참가자로 만났습니다. 우리는 매주 온라인 속 작은 화면으로 만났습니다. 가로막는 시공간이 깊었음에도 저는 늘 그와 마주하고 대화한다 느꼈습니다. 진솔의 따수운 눈빛과 말투 덕분이었죠.
'동화에서 힘 자체가 살아남기에 적합한 수단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 이는 종종 서로에 대한 친절한 행위에서 비롯된다. 망가뜨리지 않은 벌집, 죽이지 않고 풀어준 새, 존경의 마음으로 맞아 준 노파 같은 존재들이 그 행위를 되갚아 준다. 미약한 존재에게 씨앗처럼 뿌렸던 친절이, 동화에서 그리고 가끔은 현실에서도 위기의 순간에 결실을 맺는다. <멀고도 가까운> 중'
진솔이 언젠가 “자야는 참 다정해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제와 말하지만요, 저 이 씨앗을 오래도록 품고 있습니다. 당시 저는 ‘풍덩냉탕’이 매우 필요한 상태였거든요. 얼음장 같은 그냥냉탕을 허우적거리는 마음을 눈치채고, 마음목욕탕에 초대해준 그의 친절한 씨앗에 눈물이 슬쩍 났습니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죠. 진솔이 그때의 저를 구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작별을 기회 삼아 틈틈이 서로에게 작은 사랑 고백을 했습니다. 덕분에 반 년이 훌쩍 지난 오늘, 벗님으로 초대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뜨끈함을 잃지 않을 인연이에요. 진솔의 마음목욕탕을 소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받님, 오늘 그의 ‘토닥토닥 마사지’를 받고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
마음목욕탕
저는 ‘공감’을 좋아해요.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공감이 되는 것도 공감을 받는 것도 좋아해요. 가슴이 아린 공감도 미소가 지어지는 공감도 다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요. 공감을 사랑해서 공감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오랫동안 생각만 하다가 계획을 시작했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다 ‘마음’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어요. 마음시리즈는 오롯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저를 위해 만든 그림책이에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 그림책을 보고 보여주는 다양함 반응과 공감이 저를 하루하루 살리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 그림책을 보는 사람의 하루를 살리고 따뜻해지는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습니다. 제 그림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자야에게 사랑과 감사를 보내요. 그리고 마음목욕탕을 보고 계신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마음목욕탕이 마음 한켠에 생기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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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속에 있는 것도 좋지만 고요한 방 안에 혼자 있는 것도 좋아지는 요즘이다. 혼자 살 때는 오히려 느끼지 못했던 기분. 시원하게 몸을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내 방에 누우면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니라 나 자신이 되는 기분이다. 이 세상에 내가 있구나. 나라는 사람이 숨을 쉬고 있구나. 여러 모습으로 여러 마음으로 종일 말하고 움직이다가, 몸과 마음에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나인 채로, 나로 살아 있는 상태로 나 자신이 되고 내 세상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