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채는 제가 따르는 선배입니다. 만날 때마다 진심으로 묻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대체 못 하는 게 뭐예요?” 그럼 쑥채는 멋쩍은 듯 “무슨”이라고 하며 도망가거나 “자야가 더”라고 말하며 홀홀 웃습니다. 조금 어이가 없을 만큼 겸손합니다.
저는 쑥채의 팬이라 그가 하는 일 대부분을 팔로우업 하고 있습니다. 딱 한 가지 못해낸 것이 있어요. 바로 ‘쑥채의 첫 책 다 읽기’입니다. 그가 얼마나 고단하게 작업을 했는지 지켜봤음에도 페이지를 다 넘기지 못했습니다. 모순되게도 그가 글을 너무나 잘 썼기 때문인데요.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쑥채의 인기 책을 소개합니다. 오싹함을 즐기시는 받님이시라면 꼭 읽어보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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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인간 같다. 겁에 질릴 때 무능해진다는 점이. 공포 때문에 플레이가 불편하겠다.”
“근데 인간 종족한테는 또 어떤 설정이 있냐면, ‘희망’이라는 개념이 있어. 희망은 하늘색으로 된 수치인데, 희망을 뿜어내는 존재 가까이에 가면 올라가. 아라곤 같은 영웅 옆에 있을 때 특히.”
“공포도 희망도 옮는 거구나.”
“그렇지.” “번거롭고 감동적이야.”
“유의미한 일들은 대체로 번거롭지. 그 게임엔 ‘용기’라는 개념도 있어. 어떤 순간에 깃발을 꽂으면 용기를 발휘할 수 있게 되거든. 이때 인간은 주변 존재들에게 용기를 마구 뿜어서 영향을 미쳐. 신체 능력은 엘프나 드워프보다 딸리지만, 희망이랑 용기가 가득 찼을 때에는 막강해지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