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을 재료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하지만 나라는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고 남들과의 차이점도 찾기 어렵다.
나는 예술로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뚜렷한 사람인 것 같다.
하지만 현재 내가 몸 담고 있는 곳은 내 지향점과는 자꾸 다른 곳으로 가는 것 같다.
그것 또한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 예술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싶다.
나의 예술 가치관은 잘못된 고집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마음을 갖고 있어야 세상은 변한다.
연기 예술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어야 하고 더 다양한 존재들이 보여야 한다.
하지만 나는 남들이 많이 찾는 것을 쫓아가려고 한다.
예쁘고 마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나는 평생 살을 빼고 있고 사진을 찍어대며 나의 외적인 단점만 본다.
함부로 남을 평가할 자격은 없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 끊임없이 평가하고 평가받아야 할 직업을 선택했고 그 평가에 쉽게 동요된다.
오디션 결과에 연연할 필요 없다. 평생 봐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누가 됐는지 너무 궁금하고 질투가 난다.
성공에는 때가 없고 다 자기만의 때가 온다.
하지만 나는 지금 잘 되고 싶다.
지금 잘 된다고 좋을 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꾸 내 눈에 보이는 주변 것들이 좋아 보인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도 필요하다.
하지만 뒤처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고 집에 있을 때 무력감이 가장 많이 든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도 포용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잘못된 건 아니다.
나는 그들을 당장 바꿀 힘이 없으니 꾸준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감정 제어가 힘들 때가 많다. 나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걸까.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도 커진다. 그저 믿자.
하지만 내 노력만큼의 결과가 오지 않으면 어쩌지 불안하다.
과거의 아픔을 반복해서 말하는 것은 남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감추려고 자꾸 이상한 방어기제가 생긴다.
연애는 사치일 수 있다.
하지만 사치라는 감정이 주는 외로움의 고통은 타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현재에 최대한 만족해야 한다.
당장 이 작은 원룸에서 사는 게 숨이 막힐 때가 많다. 무슨 일이든 통장 잔고부터 생각하는 내가 싫다.
나는 내가 닿고자 하는 ‘추구미’를 위해 이 모순의 차이를 줄이고자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