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시려진 가을밤 여의도 공원. 민영이 저를 불러 자전거를 알려주었습니다. 아직 자전거를 겁내던 저에게 따릉이 빌리는 법부터 첫 패달 안전하게 구르는 법, 기어 잡는 법까지 차근차근 알려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집에서 챙겨온 다정하고 투박한 헬멧이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앞장서 달리며 몇 번이나 뒤를 살펴주었습니다. 멀어지면 “괜찮아요?” 물으며 기다려주고, 비틀거리면 “조금 더 밟아요!”라고 외쳐주었습니다. 잔뜩 등을 웅크리다가도 민영의 응원에 시원한 바람을 느껴볼 여유를 챙겼습니다. 좋아하는 노래 속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라는 가사를 진심으로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민영 덕분에 좋아하게 된 것이 꽤나 많습니다. 리소그라피, 두부전골, 몇 년 만에5점으로 평가한 영화도 그가 추천해 준 것이었습니다. 항상 뒤늦게 알게 된 세계에 발을 구를 수 있게 해주고 좋아하게 해준 그 입니다. 결국 능란하게 헤엄치게 된 거북이를 따라, 다음에는 수영도 배워볼까 합니다.
수영장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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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등록하기만 하면 수영은 저절로 하게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고 하기도 싫었어요. 수영을 좋아하고 싶어서 억지로 다니고 만화도 그렸습니다. 지금은 자유형도 할 줄 알게 되었고 접영도 배우고 있어요. 내가 모르는 세계를 방문하고 좋아하게 되는 일이 제 일상을 일으켜 세워 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