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렇게나 멋진 이들의 친구니까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벗님 그리고 기꺼이 함께 사랑해 주신 받님, 고맙습니다.
저는 4월을 두려워합니다. 고통에 대한 감수성으로 기억을 이어 나가는 날이 많고, 개인적으로 몸까지 안 좋아지는 시기거든요. 다가오는 4월을 벌써 염려하던 어느 겨울날, 절실한 마음으로 매일메일링을 기획했습니다.
세상에 존경하는 친구를 자랑하는 일은 항상 즐겁습니다. 이 설레는 일은 프로젝트의 유일한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이 귀한 목표를 되새기다 벗님 후보였던 마공을 초대자로 섭외했습니다. 기획자로서의 마공은 아주 상냥하고 섬세하고 웃기고 부지런하고, 하여튼 기가 막히게 훌륭합니다. 참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마공은 지하철에서 자야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대답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제게는 제어되지 않는 성실함이 있어 이렇게 한 달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매일의 메일을 채우면서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좋아서 보고 싶은 사람들을 소개하기 위해 추상의 감정을 품에 안고 열심히 단어를 굴렸습니다. 들인 시간만큼 팔과 손이 길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두를 안았습니다.
자야랑 일하는 재미는 또 어떤지요. 무조건 하고 보는 정옥다예를 따라 발을 맞추다 보면 무언가 되어 있습니다. 하자! 하면 할 수 있고, 못해! 하면 기다려주고, 안 해! 하면 하지 말라는 사람이 좋습니다. 저는 청개구리어서 하지 말라면 하거든요. 자야가 6월도 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안 해!" 하고 하게 되었습니다. 또 저의 사랑하는 친구들 손잡고 오고 싶습니다.
벗님 그리고 받님! 평화해요 인사에 평화하고, 행복하세요 인사에 행복해주세요. 매일메일이 다가가지 않는 5월에도 평화와 행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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