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공은 요즘 이런 생각을 해요. 모든 것은 과정이고, 나는 이 과정을 지나고 있고, 지나고 나면 다음에는 더 잘할 수밖에 없다는 믿음에 대해서요. 사랑과 일이 그래요. 내게 들어오는 목소리를 지나가는 과정으로 응시해요. 사랑과 일, 많이 서툴러요. 어떤 것은 실수와 상처를 주고, 받아요. 그런데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려고 노력해요. 나의 반응에서 나의 요구를 알아낼 수 있거든요. 내가 찾아낸 나를 가지고 말을 전해야 누군가의 안정을 지킬 수 있고요. 다음에는 더 잘할 수밖에 없겠죠. 무언가 알아버렸으니까요. 오늘따라 결핍을 마주하는 이들을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참, 배려와 배려가 만나면 배려가 사라진다는 거 아시나요? 솔직한 욕구를 빗대며 서로를 위해 살고 싶어요. 저는 매일메일링 여름호를 다시 할 수 있을까 했어요. 익숙해져 버린 것에 곧잘 흥미를 잃거든요. 다 안다는 착각이 나를 멈추게 해요. 여름호에서는 다시금 사랑을 연습하고 반복하는 일을 했어요. 같은 행위에 다른 층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익숙한 상태를 평화로도 치환해 보았어요. 그리고 제 메모장에는 150여 권의 인용구가 있어요. 제가 사랑하는 문장을 벗님과 받님에게 나눌 수 있어 한껏 기뻤답니다. 이 여정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자야에게 새로운 소원이 생겼습니다. 여름을 여름으로 사랑하고 싶어요. 이 고장난 계절이 그 누구에게도 괴로운 시간으로 남지 않았으면 합니다.
초대자들은 벗님과 벗님을 엮으며 30일을 지켰습니다. 한 벗님에게 '이완은 힘을 많이 빼는 게 아니라 적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 이후 긴장이 아닌 이완을 통해 제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더 자주 '나'를 들여다보며 안녕히 지낼게요. 부디 받님께서도 그런 시간이 되시길.
여전히 자랑하고 싶은 벗이 한가득입니다. 우리는 열렬히 사랑하는 일이 매우 즐거운 사람이니 분명 언젠가 가을호로 나타날 거예요. 누군가의 하루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 참 힘겨운 나날인데요, 그래서 더욱 받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기꺼이 마음을 나눠주셔서 고마워요.
매일메일링의 글은 아카이브 페이지에서 다시 보실 수 있어요. 이백여 명의 메일함에 60개의 메일을 쌓아드렸는데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메일함을 가볍게 만드시는 거 잊지 마시고, 못 보신 메일은 아카이브에서 찬찬히 둘러보세요. 4월호와 6월호 모두 만나실 수 있답니다.
각각의 벗님 또는 초대자에게 소감을 들려주고 싶으신 분들은 이 링크를 통해 남겨주세요. 남겨주신 이야기는 소중하게 6월 아카이브 페이지에 올려두겠습니다. 고맙습니다.